진실_ 비틀어 보기
광주시립미술관은 2013년부터 민주·인권·평화 미술전을 개최하며 아시아 5개국 작가들과 함께 '광주 정신'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세월호, 식민지 저항, 민족 정체성등을 다룬 작품을 통해 역사적 교훈과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광주시립미술관 9탄: 다른 작품들도 구경하실 수 있어요!
아시아 민주·인권·평화 전(진실_비틀어 보기 2016. 05. 10 ~ 08.15)
이번 전시는 아시아 각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를 주제로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한 매우 인상 깊은 전시였습니다. 전시회의 부제인 '진실_ 비틀어 보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현실 속 진실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왜곡될 수 있는지를 재조명하며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해석하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아시아 각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다룬 작품들
이번 전시는 국내 작가들만의 참여에서 벗어나서 역사적으로 유사한 경험을 가진 아시아 5개국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의 작가들은 서구 열강과 일본의 식민지 지배, 독립운동, 전쟁과 내전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며 '광주정신'과 민주 인권,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하였습니다. 박태큐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표현하였고 만구푸트라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저항 역사를 다뤘습니다. 수티 쿠나비차야논 트는 태국의 역사를 관객 참여 형식으로 제작하였으며 레나토 아불란은 필리핀 국민의 민족의식과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의 레 형제는 분단과 전쟁의 슬픔을 넘어서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는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이 전시를 통해 '기억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역사적 교훈과 '진실은 때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때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인식을 할 수 있습니다.
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전시를 보면서'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 관점에서 왜곡될 수 있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들은 주류 미디어나 권력에 의해 왜곡된 현실을 그들의 독창적인 예술로 풀어내었고 이를 통해 우리는 그 속에 감춰진 진실을 다시 보게 됩니다. 미디어에 의해 재구성된 이미지나 역사적 사건들은 때로는 사실을 왜곡하며 권력의 이익에 맞게 변형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술은 이러한 진실을 비틀어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을 제공합니다. 관객들은 작품을 통해 단순한 정보의 소비자가 아니라 진실을 재해석하고 능동적으로 사유하는 존재로 변화하게 됩니다.
예술을 통해 만난 평화의 메시지
단순한 미술 전시가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예술적 발언의 장이었습니다. 전시를 보면서 가장 강하게 느낀 점은 예술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도구가 아닌 사회적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변화를 촉구하는 힘을 가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통해 억압된 진실을 드러내고 우리의 무관심 속에 가려진 현실을 직시하게 했습니다.
마무리
단순히 예술 감상의 차원을 넘어서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으며 예술이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 주었습니다. 전시가 끝난 후에도 그 여운은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오늘도 저의 여행기록이자 전시관람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